
9월 19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홈 팬들은 전반 내내 발을 굴렀습니다. 공은 계속 우리 쪽에 있는데 골대 앞에서만 막히는 그림이었으니까요. 그 답답함이 터진 건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골이 먼저 들어가면서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 26-27시즌 5라운드,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에 2-3으로 무너졌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내준 뒤 후반 초반 두 골을 더 얻어맞아 0-3까지 밀렸고,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쳤지만 따라잡기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이 결과로 토트넘은 5경기 2무3패, 승점 2로 순위표 18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전반 45분, 골대 앞에서만 막힌 경기의 예고편
이번 시즌 토트넘은 아직 리그 첫 승이 없습니다. 5경기에서 거둔 건 무승부 두 번과 패배 세 번, 승점은 딱 2점입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실점이 유독 전반 막판이나 후반 초반, 즉 흐름이 넘어가는 길목에 몰려 있었다는 점도 되짚어볼 대목입니다. 홈에서 치른 이번 경기 역시 그 패턴을 그대로 되풀이했습니다.
중계석에서 보면 전반은 슈팅 숫자만 놓고는 토트넘이 앞섰습니다. 세트피스 기회도 몇 차례 있었고요. 하지만 마무리가 번번이 골키퍼 정면이나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그 사이 빌라는 역습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5경기 무승이라는 숫자는 하위권에서도 흔치 않은 출발이라, 이날 경기는 그 흐름을 끊을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시즌을 마칠 때 승점 40 안팎을 잔류의 마지노선으로 흔히 이야기합니다. 38경기 체제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5경기째에 승점 2라는 숫자는 이 기준에서 한참 뒤처진 페이스입니다. 매 경기 무승부라도 하나씩 쌓아야 겨우 따라잡는 속도라, 팬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순위표 숫자보다 더 큽니다.
시즌 초반 순위표를 볼 때 흔한 실수 하나는 5경기 안팎의 표본으로 시즌 전체를 미리 단정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 표본을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도 실수입니다. 5경기 연속 무승은 우연으로 넘기기엔 이미 패턴에 가까운 숫자이고, 그 패턴의 공통분모가 후반 집중력이라는 점이 이번 경기에서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추가시간 실점으로 열린 0-3, 그리고 뒤늦게 시작된 반격
전반 추가시간, 빌라의 요한 만잠비가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정리해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전반을 0-1로 내준 토트넘은 후반 초반 다시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후반 22분 니콜라스 잭슨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11분 뒤인 후반 33분에는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까지 골을 보태며 스코어는 0-3. 경기장 소리가 순간 확 줄어든 게 카메라에도 그대로 잡혔습니다.
그런데 토트넘 벤치가 늦지 않게 움직였습니다. 후반 41분 코너 갤러거가 페널티 지역 혼전 속에서 한 골을 만회했고,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진 마지막 순간에는 얀 폴 반 헤케까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2-3까지 좁혀졌고 홈 팬들의 함성도 다시 커졌습니다. 중계를 보다가 후반 초반쯤 채널을 돌렸던 팬이라면, 마지막에 다시 튼 순간 스코어판을 보고 놀랐을 법한 흐름이었습니다.
이날 추가시간이 8분까지 늘어난 건 경기 중 발생한 부상 치료와 교체, 그리고 후반 막판 몰아친 골 세리머니 시간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규정상 심판이 이 시간을 정확히 재서 더해주는데, 공교롭게도 그 늘어난 시간이 토트넘에는 마지막 기회를, 빌라에는 버텨야 할 숙제를 동시에 안겼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빌라가 그 숙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추가시간 종료 휘슬이 곧바로 울렸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습니다. 경기장을 나서는 홈 팬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후반 막판 두 골이 주는 여운만큼은 다음 경기 티켓을 다시 예매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승점 2, 18위 — 다음 라운드까지 이어질 부담
이 패배로 토트넘은 5경기 2무3패, 승점 2로 리그 18위에 자리했습니다. 강등권과 맞닿아 있는 위치입니다. 시즌 초반 순위표는 팀마다 치른 경기 수가 엇갈려 순위 자체보다 승점과 득실차를 함께 봐야 정확한데, 지금 토트넘은 그 두 숫자 모두 하위권에 걸려 있습니다. 5경기 만에 이 정도 숫자면 남은 33경기에서 뒤집어야 할 격차가 벌써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기 후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있었을 때 팀이 버텨줬던 부분이 컸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주장이자 에이스가 떠난 뒤 후반 집중력과 공격 전환 속도가 눈에 띄게 흔들린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선수 한 명의 공백만으로 설명하기엔 이날 실점 세 개가 모두 다른 유형이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할 대목입니다.
물론 한 경기로 시즌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5경기 연속 무승, 그것도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 부담은 다음 라운드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0-3까지 내주고도 후반 막판에 두 골을 따라붙일 저력이 있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위안거리이자 숙제입니다. 그 저력을 전반부터 꺼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입니다. 다음 라운드 일정과 순위 변동은 스포랭크 경기일정 및 분석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최종 스코어 토트넘 2-3 아스톤 빌라 (2026.9.19,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 빌라 득점 요한 만잠비(전반 추가시간)·니콜라스 잭슨(후반 22분)·에밀리아노 부엔디아(후반 33분)
- 토트넘 득점 코너 갤러거(후반 41분)·얀 폴 반 헤케(후반 추가시간 8분)
- 토트넘 5경기 2무3패, 승점 2, 순위표 18위
이번 경기의 공식 기록과 다음 일정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경기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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