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기

모레노호 9월 A매치 4연전 관전포인트

목살구이 2026. 9. 14. 17:59

조명이 켜진 빈 경기장, 새 감독을 기다리는 밤

대한축구협회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세우고, 9월 24일 수원을 시작으로 10월 6일 용인까지 국내에서 4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홍명보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지 약 한 달 만에 결정된 체제이고, 이번 4경기가 그 첫 시험대다. 킥오프는 네 경기 모두 오후 8시, 장소는 수원월드컵경기장·서울월드컵경기장·울산 문수축구경기장·용인 미르스타디움 순서다. 월드컵이 끝난 뒤 처음 열리는 A매치라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도 새 사령탑의 첫인상에 관심이 쏠린다.

 

배경 — 왜 감독이 없는 채로 여기까지 왔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협회가 곧장 후임을 정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이번엔 방식이 달랐다. 협회가 A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으로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최종 후보군에는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같은 이름도 올랐다. 결과적으로 낙점된 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오랜 참모였던 모레노.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스페인 대표팀 감독대행, AS모나코와 그라나다를 거쳐 최근엔 러시아 FC소치를 이끌던 이력이다.

일정이 4연전으로 몰린 데는 별개의 이유가 있다. FIFA가 연간 다섯 차례이던 A매치 기간을 네 차례로 줄이면서, 9월과 10월 일정이 하나로 통합됐다. 한 번의 소집 기간에 최대 4경기를 소화할 수 있게 된 구조적 변화고, 이번 대표팀이 그 첫 사례 중 하나로 몰린 셈이다. 짧은 준비 기간에 많은 경기를 붙는 만큼, 임시 감독 체제에는 오히려 더 빡빡한 일정으로 다가온다.

월드컵 직후 감독 없이 시즌을 맞는 건 낯선 장면이 아니다. 다만 매번 문제로 지적된 건 다음 감독을 정할 때까지의 공백기 운영이었다. 이번엔 그 공백을 정식 감독 후보군 검증의 시간으로 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6경기 성적표가 곧 다음 감독 계약의 근거 자료가 되는 구조라, 임시라는 말과 달리 걸린 무게는 가볍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나 — 모레노 선임과 4연전 확정

모레노 감독의 계약은 2026년 11월 27일까지, 9월부터 11월 사이 예정된 6경기가 대상이다. 이번 4연전이 그 절반을 차지한다. 협회는 이 6경기 성적과 내용을 평가해, 내년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길지 결정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정식 감독이 아니라 평가받는 감독으로 출발하는 셈이라, 첫 경기부터 결과와 별개로 매 순간이 시험대다.

취임식과 함께 첫 소집 명단도 곧 공개된다. 월드컵 멤버를 그대로 부를지, 새 얼굴을 끼워 넣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에콰도르·우루과이는 남미의 실전 감각을 지닌 상대라 첫인상을 가르는 카드고, 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은 상대적으로 새 조합을 시험해 볼 여지가 있는 상대로 꼽힌다. 4경기를 한 소집 기간에 몰아 치르는 만큼, 로테이션 없이는 후반 두 경기에서 체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번째 상대인 우루과이 쪽 사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루과이 역시 정식 감독이 아니라 디에고 포를란 임시 감독 체제로 이번 동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포를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이자 골든볼 수상자로, 내년 3월까지만 성인 대표팀을 맡고 이후엔 20세 이하 대표팀 육성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임시 감독과 임시 감독의 맞대결인 셈이라, 두 팀 다 결과보다 방향성을 시험하는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 2무 7패로 크게 밀린다는 점은 그대로다.

 

무엇이 달라지나 — 팬이 챙겨야 할 것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관전 장소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오가던 예전 편성과 달리, 이번엔 수원-서울-울산-용인으로 흩어져 지역 팬들이 직관할 기회가 넓어졌다. 티켓과 중계 일정은 각 경기 임박해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라, 날짜만 먼저 표시해 두고 세부 안내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용인 미르스타디움은 A매치가 자주 열리던 곳이 아니라서, 처음 찾는 팬이라면 좌석 배치나 입장 동선을 넉넉히 여유를 두고 확인하는 게 좋다.

다음으로 달라지는 건 대표팀을 보는 기준이다. 성적표 한 줄보다, 모레노 감독이 어떤 선수를 어떤 위치에 세우는지가 더 눈여겨볼 대목이다. 6경기 뒤 재신임 여부가 걸려 있는 만큼, 이번 4연전에서 드러나는 조합과 전술이 곧 다음 감독 체제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료가 된다. 결과 하나하나보다 흐름을 좇아야 이 대표팀이 지금 어디로 가는지 보인다.

흔히 하는 오해 하나는 "임시 감독=위기 상황"이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협회가 공개채용까지 거쳐 뽑은 인선이고, 상대인 우루과이조차 같은 체제로 나온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오히려 지금은 평가 기준이 뚜렷한 시험대에 가깝다. 직관을 계획하는 독자라면 날짜별 도시가 흩어져 있다는 점을 먼저 챙기는 게 좋다. 수원과 용인은 이동 동선이 다르고, 주중 저녁 경기라 대중교통 막차 시간까지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실수를 줄인다.

경기 일정과 실시간 편성은 실시간 중계 보기에서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 9/24 수원 vs 에콰도르, 9/28 서울 vs 우루과이, 10/2 울산 vs 베네수엘라, 10/6 용인 vs 우즈베키스탄 — 전 경기 오후 8시 킥오프
  • 모레노 감독 계약 기간 2026년 11월 27일까지, 평가 대상 6경기 중 4경기가 이번 소집
  • FIFA 랭킹 다음 공식 발표는 10월 7일 예정
  • 한국-우루과이 역대 전적 1승 2무 7패, 우루과이도 디에고 포를란 임시 감독 체제

 

정리하면 이렇다. 감독은 새로 왔지만 평가는 이제부터고, 무대는 넷으로 흩어졌지만 시험대는 하나로 이어진다. 취임식과 1기 명단은 9월 14일 공개된다. 명단이 나오는 순간부터 이번 4연전의 실제 그림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