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기

지소연의 추가시간 한 방 | 수원FC위민, 에이스 없이 승점 50에 올라섰다

목살구이 2026. 9. 7. 23:47

관중석이 비어 있는 야간 여자축구 경기장

공격의 절반을 책임지던 선수가 시즌 한복판에 실려 나가면 그 팀 순위도 같이 내려간다, 축구에서는 이게 거의 공식처럼 통하죠. 여자축구도 다르지 않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화력 한 명이 빠지면 승점 곡선부터 꺾이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WK리그 선두 수원FC위민은 그 반대로 갔어요. 스즈키 하루히가 7월 17일 쓰러진 뒤에도 순위표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8월 22일 경주 원정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까지 뽑아내며 승점 50에 올라섰죠. 오늘은 에이스 없이 굴러간 이 팀의 여름을, 그날 경기장 소리부터 되짚어 봅니다.

 

 

⚽ 8월 22일, 경주시민운동장의 90분

저녁 7시 킥오프. 관중석이 꽉 차지 않는 구장이라 벤치에서 지르는 소리가 그대로 넘어옵니다.

 

1. 전반 37분, 원정이 먼저 웃었다

먼저 웃은 쪽은 원정팀이었어요.

전반 37분, 최유리가 선제골을 꽂습니다.

여기까지는 순위표대로 흘러가는 그림이었죠.

 

2. 후반 11분 사이에 뒤집힌 스코어

그런데 후반에 경주한수원WFC가 뒤집기 시작합니다.

후반 14분 전은하, 후반 25분 문미라. 11분 사이에 두 골이 들어가면서 스코어가 1-2로 넘어갔어요.

홈 벤치가 일어서고, 원정 벤치는 조용해집니다.

 

3. 41분과 추가시간, 두 번의 응답

그 침묵을 깬 게 최유리의 두 번째 골이었어요.

후반 41분, 2-2.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마지막 한 방을 밀어 넣으면서 3-2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선두팀이 원정에서 두 골을 내주고도 이겨 버린 90분이었죠.

 

 

🩹 에이스가 빠졌는데 왜 안 흔들렸을까

하루히의 이탈은 숫자로 보면 뼈아픕니다.

15경기 12골 16도움. 리그에서 이만큼 직접 관여하는 선수는 흔치 않아요.

대신 이 팀은 공격 루트를 한 명에 몰아놓지 않았습니다.

8월 6일 기준으로 수원FC위민은 18경기에서 48골을 넣었어요. 같은 시점 두 번째로 많이 넣은 팀이 29골이었으니, 화력 자체의 두께가 달랐던 겁니다.

주장 지소연이 도움 8개로 뒤를 받쳤고요.

한 명이 빠져도 골이 나오는 팀은 순위가 잘 안 흔들립니다.

 

 

🎯 최유리가 여름 내내 한 일

경주전 멀티골로 최유리는 시즌 8골, 득점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하루히가 빠진 자리를 통째로 메웠다기보다, 마무리 지점을 바꿔 놨다고 보는 편이 맞아요.

선제골은 왼발, 동점골은 문전 앞 몸싸움 뒤에 나왔죠.

같은 방식으로 두 번 넣지 않았다는 게 이날의 핵심입니다.

수비가 한 패턴만 막아서는 안 되는 공격수가 하나 더 생긴 셈이에요.

 

 

📊 화천KSPO의 추격은 어디까지 왔나

지난 시즌 챔피언은 화천KSPO입니다.

8월 6일 시점에서 수원FC위민이 승점 43, 화천KSPO가 35였어요. 8점 차였죠.

이 격차가 9월 들어 얼마나 좁혀졌는지는 라운드마다 다시 봐야 합니다.

WK리그는 한 라운드에 네 경기가 몰려 돌아가는 구조라, 선두와 2위가 같은 날 나란히 미끄러지는 일도 자주 나옵니다.

 

  • 8월 6일 기준 승점 — 수원FC위민 43, 화천KSPO 35
  • 8월 22일 경주전 이후 수원FC위민 승점 50 (16승 2무 3패)
  • 9경기 연속 무패 (7승 2무)

 

실시간 순위는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운영하는 WK리그 순위표에서 라운드 종료 직후 갱신돼요.

 

 

🏆 정규리그 1위에 걸린 것

WK리그는 정규리그 순위가 그대로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1위는 챔피언결정전에 곧장 올라가고, 2위와 3위가 플레이오프에서 한 장을 두고 붙어요.

그러니까 승점 1점이 경기 수 두 개만큼 무거워지는 구간이 지금입니다.

2위로 마치면 챔피언결정전 전에 한 라운드를 더 치러야 하니까요.

수원FC위민 입장에서는 2024년 우승 뒤 2025년 7위까지 내려갔던 시즌이 바로 뒤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팀에게 1위 확보는 트로피 이전에 지난 시즌을 지우는 문제에 가까워요.

일정과 결과는 한국여자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에서 라운드별로 확인됩니다.


 

 

🌃 남은 라운드에서 볼 것

지금 흐름만 놓고 보면 수원FC위민이 유리한 건 분명합니다.

다만 조건이 붙어요.

하루히 없이 만든 화력이 9월과 10월에도 같은 수치로 나와 준다면, 챔피언결정전 직행은 무리 없이 굴러갑니다.

반대로 최유리와 지소연에게 상대 수비가 두 명씩 붙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지죠.

후반 41분과 추가시간에 골이 나오는 팀은 강하지만, 그 시간대까지 끌려가는 경기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상대 전력과 최근 흐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려면 경기별 데이터로 전력을 견줘 볼 수 있는 자료가 도움이 됩니다.

남은 라운드가 다 끝나고, 조명이 꺼진 뒤에도 원정 벤치 쪽에서만 박수 소리가 남아 있다면 그날이 답입니다.